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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투더 합

래퍼 염따(염현수)에 대해 알아보자

by 제리팍 2022. 4. 5.

오늘은 13개월 만에 새로운 삶을 맞이한 남자, 래퍼 염따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래퍼 염따
래퍼 염따

 

염따는 1987년에 울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난 연도인 1984는 이후 그의 성공에 있어서 큰 요인으로 자리 잡는데요.

 

이는 뒤에 가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고 그의 본명은 염현수입니다. 그의 예명인 염따는 '염현수 왕따'에서 앞글자와 마지막 글자만 따온 누가 봐도 대충 지은 이름인데요.

 

그는 성공의 길을 어려서부터 두드렸습니다. 그는 20대 초반이었던 2006년, 'Where is my Radio'라는 싱글로 데뷔를 했습니다. 

 

당시 이 곡은 같은 84년생이지만 이미 힙합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친구들인 P&Q, 팔로알토와 더콰이엇이 피쳐링을 해줬지만 힙합씬에 기스조차 내지 못하고 묻혀버립니다.

 

이후 몇몇 앨범에 피쳐링으로도 참여해보지만 여전히 그를 알아봐 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는 쭉 음악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모색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무한도전의 돌아이 콘테스트에 나간 것이었죠.

 

하지만 이때도 그렇게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도 아니고 무한도전에 나온 덕에 MTV에서 VJ를 할 기회도 얻고, 하하의 서포트로 메이저 데뷔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 마저도 약발이 오래가지 않아 모두 무산됩니다.

 

무한도전에 출연했떤 염따
무한도전에 출연했떤 염따

 

이후에도 방송이나 행사로 간간히 얼굴을 비추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고 각성하고 앨범 작업을 합니다.

 

첫 싱글이 나오고 10년이 지난 2016년, 염따는 드디어 그의 첫 정규앨범 '살아숨셔'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다시 음악활도에 돌입합니다.

 

각성하고 앨범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그의 영향력은 미미했습니다. 다음 해 2번째 정규앨범 'MINA'를 내면서 생각보다 음악이 괜찮은데?라는 반응은 이끌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염따의 음악을 아는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2019년 1월, 염따는 굴하지 않고 3번째 앨범 '살아숨셔 2'를 발매합니다. 소속사는 커녕 자신의 앨범을 만들어 줄 곳도 없는 그는 모든 앨범이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하고 직접 유통까지 했는데요.

 

그래서 다른 아티스트와는 달리 그의 노래를 모두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딱히 포장할 필요도 없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막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올 수 있던 것이 굿즈 판매인데요. 처음 그는 콘서트에서 자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프린트해서 굿즈로 판매했습니다.

 

대박은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고 했던가요. 이 티셔츠가 그의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판매 요청이 들어오면서 그냥 스마트 스토어에 올렸는데 이게 대박이 납니다.

 

어차피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도 안 했던지라 최대 판매수량을 걸어놓지 않고 스마트스토어에 올린 것이 하루 만에 91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죠.

 

염따는 평소 그의 돌아이 같은 캐릭터로 인스타에서 이걸 왜 사냐면서? 택배 싸기 힘드니까 그만 사라고 했지만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 아닌가요?

 

실시간으로 자신이 택배 싸는 모습을 보여준 덕에 염따의 티셔츠는 더더욱 많이 팔리게 되고 결국, 4일 만에 매출 6,000만 원을 찍게 됩니다.

 

13년 동안 음악도 열심히 만들고, 티비에도 나가고, 각종 술자리에 나가서 인맥관리도 했었지만 큰 효과가 없던 것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만든 티셔츠 하나에서 예기치 않은 대박이 터진 것이죠.

 

이 작은 티셔츠 하나의 날갯짓으로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됩니다. 결국 매일 지하철과 택시를 타던 그는 이 티셔츠 판매로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그의 첫 번째 은인이 티셔츠였다면, 두 번째 은인은 딩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딩고에서 파생되어 힙합만을 다루는 딩고 프리스타일 제작진은 염따가 티셔츠 판매로 화제가 된 것을 보고 바로 연락을 취합니다.

 

그리고 몇 달간 딩고 프리스타일은 염따의 콘텐츠를 미친 듯이 생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염따의 이름을 알리게 된 노래 '돈 Call Me'도 출시됩니다.

 

거기다 딩고 프리스타일은 그들의 2019 최대 히트 영상인 창모의 킬링 벌스를 띄운 후 염따와 앰비션을 만나게 하고, 염따와 친한 더콰이엇을 출연시키고, 이후에는 아예 힙합 84라인을 모두 불러옵니다.

 

재미있는 점은 염따를 제외한 84라인의 힙합 아티스트들은 이미 힙합씬에서 꽤 굵직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였습니다.

 

일리네어 수장 더콰이엇, AOMG 전 공동대표 쌈디, VMC 수장 딥플로우, 하이라이트의 수장 팔로알토까지. 이쯤 되면 염따의 이름이 미래를 내다본 이름인가 싶을 정도였는데요.

 

딩고에 출연한 염따와 84라인들
딩고에 출연한 염따와 84라인들

 

 

 

어찌 됐건 염따를 주축으로 딩고는 이 84라인의 멤버들을 모두 모아 콘텐츠와 콘서트를 짜게 됩니다. 사실 이 콘텐츠는 염따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만약 크게 인지도 없는 브랜드가 갤러리아 명품관 1층에 샤넬, 루이비통, 구찌와 같이 있으면 지나가면서도 저건 뭐지? 하고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염따도 사실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84 모임의 콘텐츠로 인해 염따의 음악적 인지도가 한순간에 올라가게 된 건데요.

 

그런데 정말 더 큰 사건은 84라인들이 모인 장소에서 일어납니다. 염따가 자신의 차를 후진하다가 더콰이엇의 벤틀리를 박아버린 거죠.

 

수리비를 내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티셔츠를 다시 한번 팔아야겠다고 예고를 하는데요. 티셔츠 전면에 자신이 사고 낸 더콰이엇의 벤틀리를 프린트해 팔게 됩니다.

 

메인 상품인 후드티 이외에도 일명 FLEX 반팔티와 슬리퍼도 같이 제작해서 판매하게 되는데요. 아마 그도 예전처럼 수천만 원을 벌면 좋겠다고 예상하고 판매를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판매 첫날 4억 원, 둘째 날은 무려 7억 5천, 마지막 날에는 9억 원을 팔면서 약 2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인데요.

 

주문 건수로 따지면 약 40,000건에 가까운 주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벤틀리 수리 값 벌려고 시작한 일이 벤틀리를 3대는 살 수 있게 돼버린 거죠.

 

결국 그는 이 일로 더콰이엇의 벤틀리를 아예 인수해버리고, 자신이 만든 유행어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용산에 있는 빠끄타워, 아니 파크타워로 이사까지 가게 됩니다.

 

참고로 파크타워는 현재 전용 면적 100㎡ 기준으로 17~18억 사이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처음처럼을 마시는 영상을 올린 처음처럼 마케팅팀에서는 아예 염따를 모델로 세우고 FLEX 라인을 내놓기까지 했는데요.

 

계속해서 물이 빠지려고 하면 물이 들어오던 그는 '금방 사그라들 거야'라는 주위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결국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까지 구입하게 됩니다.

 

아벤타도르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로 무려 6억 5천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13년 동안 번 돈이 지난 13개월 동안 번 돈의 세금도 되지 않을 만큼의 인생 한 방 플렉스를 보여준 염따인데요.

 

분명 그의 성공은 단순히 우연으로만 치기에는 그가 지금까지 해온 허슬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싱글이 망한 10년째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마트 바닥을 닦으면서 계속 앨범을 낼 수 있던 것,

 

아무리 자신을 봐주지 않으니 다양한 SNS를 통해서 쉴 새 없이 자신을 알린 것, 아무도 하지 않은 시도를 여기저기 두드려본 것, 복권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사러 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 아직 대박이 터지지 않은 우리도 계속 허슬하다 보면 빚을 볼 날이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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