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순간적으로 피부가 오돌토돌하게 만져지고 털도 곤두서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을 일명 ‘닭살’이라고 부릅니다. 살갗이 마치 닭의 피부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입니다.
‘닭살’은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순간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거나, 추위를 느낄 때, 놀라거나 오싹한 느낌에 소름이 돋는 경우 등에서 발생합니다.
실제로 털과 털 사이에 공기가 차고 털이 곤두세워지면 체온을 덜 빼앗기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닭살은 일정 시간이 지나고 이를 유발한 자극이 사라지면서 원래의 피부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문제는 자극이 사라진 뒤 일주일 정도가 지났음에도 원래 피부로 돌아오지 않고, 특정 부위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인데요. 기온·체온·심리·감정 변화 등의 특별한 자극과 무관하게 피부가 오돌토돌해진다면 ‘모공각화증’이라는 피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모공각화증의 증상 및 관리법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공각화증 _ 증상
‘모공각화증(keratosis pilaris)’이란 모공 입구와 그 주위에 각질(케라틴)이 쌓인 상태를 말합니다. 외관상 닭살 피부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유전성 피부 질환에 속합니다.
정상적인 표피는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분화하면서 새로운 각질층을 생성합니다. 이 사이클은 약 28일 주기로 반복되고, 이 과정에서 오래된 각질층은 탈락합니다. 문제는 각질이 과하게 생성되거나 오래된 피부 세포가 제때 탈락하지 못하면, 각질이 표피 내에 쌓이면서 모공의 출구를 막는다는 점입니다.
모공각화증은 아토피의 13가지 부 증상 중 하나입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경우라면 모공각화증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표피가 분화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만한 사례에서 모공각화증이 발생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계절적 요인 역시 모공각화증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 질환은 피부가 건조하기 쉬운 가을과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데, 옷차림이 가볍고 소매가 짧아지는 여름 역시 모공각화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모공각화증 _ 제거, 연고
쌓여있는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AHA, BHA 등 각질 탈락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나 약물 중 표피의 세포주기에 영향을 주는 레티노이드 연고, 각질층을 부드럽게 하고 제거해주는 우레아 크림을 처방받아 사용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모공각화증 _ 관리
모공각화증이 있으면 각질과 피부 보습에 신경 써야 하는데요. 증상이 약할 땐 간단한 스크럽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의 순환을 원활히 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 붉게 변하고 심한 간지러움이 나타날 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모공각화증은 충분한 보습도 중요한데요. 피부의 유수분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각질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평소 지나치게 자주 샤워하는 것을 삼가고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유분이 많은 오일보단 바디 스프레이나 로션 제형을 자주 바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심한 온도 변화에 계속 노출되면 각질 생성이 촉진되는데요. 일교차가 큰 날은 옷차림에 신경 써 체온 변화를 줄이고, 공기가 나쁜 날엔 미세먼지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겉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해야 합니다.
모공각화증 _ 완치
사춘기가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20세 이후까지 남아 있을 땐 저절로 없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현재 증상의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며 100% 완치는 어렵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우선 모공 속 적체된 각질을 제거해 피부 결 개선을 돕는 다양한 필링 치료가 있으며, 거뭇하게 색소침착이 동반됐다면 레이저토닝 치료를 받아도 좋습니다. 붉게 자국이 진행됐다면 혈관 레이저 시술을 함께 받아야 없앨 수 있습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각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피부 관련 글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톱 무좀] 초기증상, 자연치유, 치료제, 없애는 방법 (0) | 2022.08.03 |
---|---|
[지루성두피염] 증상, 머리감기, 샴푸, 탈모, 관리법 (0) | 2022.08.02 |
[건선] 원인, 증상, 치료, 관리법, 완치 (0) | 2022.07.30 |
[발바닥 물집] 원인, 터트리면, 치료, 예방 (0) | 2022.07.28 |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자가진단, 스트레칭, 치료법 (0) | 2022.07.27 |
댓글